KIA와 한화가 준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오는 8일부터 대전 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3전2선승제의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4위 KIA가 2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고 한 장 남은 ‘가을잔치 초대권’을 거머쥐었다. 경기는 힘들었지만 롯데전에 앞서 끝난 잠실 두산-한화전 결과에 따라 4강행을 확정 지었다.
5위 두산은 이날 한화에 0-6으로 완패함에 따라 4일 잠실 롯데전 결과에 관계 없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KIA의 가을 잔치 참가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서 통산 16번째이자 2004년 이후 2년 만이다. 또 전년도 꼴찌 팀이 이듬 해 4강에 오른 것은 프로야구 사상 6번째다.
KIA 서정환 감독은 경기 후“시즌 막판 한국시리즈에 버금가는 경기를 연일 치른 만큼 준PO에서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화에 밀리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고 생각한다.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한기주 윤석민은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불펜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 첫 꼴찌와 역대 한 시즌 최다패(76패)의 수모를 당했던 KIA가 1년 만에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 재건에서 찾을 수 있다. KIA는 지난 시즌 팀 평균 자책점 4.81로 7위에 그쳤으나, 올 시즌엔 3.33으로 크게 낮아졌다. 부실한 ‘창’을 튼실한 ‘방패’로 보완한 셈.
선발 요원인 김진우와 강철민이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지만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를 비롯해서 ‘10억 루키’ 한기주, ‘스무살 마무리’ 윤석민, 정원, 전병두, 이상화 등 젊은 투수들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역대 최다 연속시즌 3할(9년) 타이기록을 세운 장성호를 축으로 프로 14년 만에 주전을 꿰찬 이재주, ‘날쌘돌이 듀오’ 이용규, 김원섭이 훌륭한 노릇을 해줬다.
두산은 ‘철완’ 리오스를 4일 만에 선발 출격 시키는 강수를 띄웠으나, 1회초에 4실점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전날까지 198과3분의2이닝 202탈삼진을 기록했던 한화의 고졸 슈퍼루키 류현진은 이날 7회부터 등판, 3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사상 첫 신인 200이닝 투구-2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SK 조범현 감독은 이날 인천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 성적 부진(6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신영철 사장은 이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SK는 빠르면 다음 주 2~3명의 후보군 중에서 차기 감독 인선을 마칠 예정이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잠실=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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