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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날 秋史를 만나다/ 서거 150주년 기념 전시회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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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날 秋史를 만나다/ 서거 150주년 기념 전시회 줄이어

입력
2006.10.0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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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1786~1856)는 19세기 동아시아의 대표 지식인이다. 서예는 물론 금석학, 경학, 불교, 시문학, 그림 등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라 조선은 물론 중국, 일본에도 이름을 날렸다. 추사 서거 150주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회가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월 3일부터 11월 19일까지 특별전 ‘추사 김정희 : 학예(學藝) 일치의 경지’를 개최한다. 중앙박물관이 기획한 최초의 김정희 특별전으로 공개ㆍ미공개 명품 90여점이 출품된다.

대표작 ‘세한도’는 그림에 붙어 있는 발문 전체가 완전 공개되고 최고의 묵란도인 ‘불이선란도’는 지난해 박물관 개관 전시 이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도록을 통해서만 알려진 예서 작품 ‘잔서완석루’, 청나라 학자 옹방강이 추사에게 보낸 편지 ‘담계적독’, 안평대군 사경첩을 논평한 글, 유배 시절 집으로 보낸 편지 모음 ‘완당척독’,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첩 ‘나가묵연’ 등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김정희, 권돈인의 산수화를 함께 표구한 일본 고려미술관 소장 족자도 처음 공개된다.

‘묵소거사자찬’과 ‘난맹첩’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나온다. ‘묵소거사자찬’은 추사가 스스로 ‘묵소거사’라는 호를 짓고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나 표구의 인장을 분석한 결과 ‘묵소거사’는 절친한 벗 김유근의 호이며 추사가 그를 위해 쓴 것임이 밝혀졌다. ‘난맹첩’은 명훈이라는 기녀를 위해 추사가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으나 추사 편지 모음첩인 ‘완당소독’에 의해 명훈은 추사의 전문 장황사(표구 제작자)임이 밝혀졌다.

전시기간 동안 매일 3차례 설명회가 열리며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고문헌 연구가 박철상씨, 최완수 간송미술관 실장 등의 특별 강연회가 열린다.

과천시민회관에서는 일본인 학자 후지츠카 츠카시(藤塚鄰ㆍ1879~1948)가 기증한 자료를 모아 지난달 29일 ‘추사글씨 귀향전’이 개막됐다. 11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추사 친필 26건과 청나라 학자들이 추사의 제자 이상적, 동생 김명희 등에게 보낸 글, 그림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후지츠카 치카시의 아들로 올 초 추사 자료 2,700여점을 과천시에 기증한 후지츠카 아키나오(藤塚明直ㆍ1912~2006)씨의 유언을 실천하는 첫번째 행사이기도 하다. 그는 7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자신의 기증 자료가 많은 이에게 유익하게 활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었다.

한편 간송미술관도 10월 15~29일 추사 특별전을 개최하며 삼성미술관 리움은 10월 1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열리는 ‘조선말기 회화전’에 별도의 추사실을 꾸며 보물 547호 반야심경첩 등 그의 서예작품 5점을 전시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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