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구관서 신임 교육방송(EBS) 사장의 친형인 구인서(70)씨가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동생의 도덕성을 질타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구인서씨는 최근 추덕담 EBS 노조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논문은 자식이나 마찬가지”라며 “(동생이) 자기 논문이 맞다면 논문 근거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해보라”고 했다. 구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자신의 석사논문 내용을 상당 부분 그대로 베낀 박사학위 논문으로 도덕성 시비에 휩싸이면서 자진 사퇴 기로에 서 있다.
구인서씨는 또 사실 확인을 위해 자신의 내과 의원을 직접 방문한 EBS PD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주말에는 골프하고 평일에는 술 마시러 다니면서는 결코 학위논문을 쓸 수 없다”며 “나도 7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박사논문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박사한 것 자체가 집안 망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구인서씨는 구 사장의 6형제 중 맏형으로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 강남에서 내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동생의 학위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상심했다”며 “‘교육’의 이름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어 직접 전화를 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이에 대해 “논문 쓰기 위해 주경야독했다”며 “(형이) 학위논문의 진실성을 왜 의심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사장의 딸(26)이 사립고교 시간강사 10개월 만에 정교사로 전격 임용된 사실이 확인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딸은 2005년 5월께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H고 미술과목 시간강사로 일하다 올해 초 정교사로 임용됐다. 정교사는 기간제 교사 2, 3년 경력자들이 채용되는 게 보통이다.
특히 이 학교는 미술교사 정원(2명)이 이미 확보됐는데도 추가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 사장은 이 학교 교장과 Y대 교육대학원 동문이며, 교감과는 서울대 사대 사회교육과 선ㆍ후배간이다. 학교측은 “구 사장의 딸이 학생대상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 조기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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