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인건비 지급 때문에 감사원 지적을 받은 국책은행 등 금융 공기업들이 반성문을 제출했다. 내년 예산부터 외부 전문가들의 심의를 받는 한편, 과다한 직원 복리후생도 줄이기로 했다.
금융관련 공기업들은 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공기업 경영혁신 관련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금융 공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방만한 경영과 경영혁신 노력이 부족했던 데 대해 반성하고 경영혁신 계획을 밝혔다.
우선 금융 공기업들에 대해 예산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재경부는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금융공기업 예결산심의회’(가칭)를 구성해 금융 공기업에 대한 인건비 등의 예산을 심의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경비ㆍ운전 인력에 대한 과다한 인건비 지출과 관련,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직급별로 임금상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사내복지기금 출연을 줄이고 내년부터 현행 1~2급에 대해서만 시행중인 연봉제를 3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과다한 성과급과 복리후생 등에 대해 감사원 지적을 받은 수출입은행 역시 승진 인사를 줄여 2010년까지 상위직 인원을 지금보다 20% 감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 등과 같이 ‘밥그릇’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금융 공기업들이 유보적인 입장이고, 과다한 복리후생 개선도 노조와의 합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생색내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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