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뱅크타운이 신ㆍ구 경영진간 충돌로 파행 운영되면서 인터넷 뱅킹 및 전자지불 서비스가 위기를 맞게 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뱅크타운은 구 경영진측 직원들이 신임 경영진에 반대해 정상 업무를 거부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파행운영되고 있다. 뱅크타운은 수협, 광주, 제주은행 및 대다수 상호저축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대행하고 있으며, 국내 모든 은행의 인터넷 뱅킹 백업 서비스(유사시 긴급 대행)를 맡고 있다.
또 다음쇼핑몰, 인터파크, 인터넷우체국 등 2,000여개 인터넷 쇼핑몰의 전자지불업무도 대행하고 있어 사태악화시 인터넷 뱅킹 및 쇼핑몰 이용자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1999년에 KT에서 종업원 지주회사로 분사한 이 회사는 전 대표였던 김춘길 사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직원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신임 경영진과 마찰을 빚었다. 급기야 우호 지분 50.3%를 확보한 최광수 신임 사장측이 등기 실행을 지시한 법원 명령에 따라 지난달 26일 회사에 입성하자 김 전 사장측을 지지하는 직원들이 27일부터 집단으로 출근을 거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신임 경영진은 은행들이 쉬는 추석 연휴 기간 인터넷 뱅킹과 전자지불이 몰릴 경우에 대비, 외부인력을 동원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특히 신임 경영진은 해킹이나 물리적 충돌로 전산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인터넷 뱅킹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인력을 동원해서라도 불상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뱅크타운의 전산시스템은 은행권과 쇼핑몰의 전자 금융 서비스를 대행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며 “문제 발생시 많은 사람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