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지난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판매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노조 파업이 마무리돼 그 동안 소화되지 못했던 물량이 한꺼번에 출고된데다, 추석 수요와 수출호조까지 겹치면서 생산이 급신장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5만6,093대, 수출 20만7,921대 등 총 26만4,014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판매기록이다.
수출은 국내 공장이 12만5,296대에 달했고 해외 공장 판매분도 8만2,625대를 기록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했다. 내수 역시 올들어 처음으로 쏘나타(1만1,639대)와 아반떼(1만1,404대) 판매량이 동시에 1만1,000대를 넘어서는 등 지난해보다 47.1%나 증가했다.
GM대우차도 지난달 13만7,188대를 판매해 2002년10월 회사 출범 이후 월별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1만3,003대가 판매돼 1년 전 보다 44.2% 늘었으며, 수출(12만4,185대)은 26.1%의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자동차도 11만6,411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 대비 66.8% 증가했다. 내수(2만7,011대)는 50.0% 증가했고, 수출(8만9,400대)은 무려 72.6%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도 1만5,773대를 판매해 회사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쌍용차도 1만3,985대를 판매해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 중단과 추석 연휴를 겨냥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데 따른 일시적 효과 성격이 크다”며 “10월에는 판매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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