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퐁피두센터와 베이징 자금성에 설치한 초대형 화분 등 오브제 작업으로 유명한 장 피에르 레이노(67)의 첫 한국 개인전이 2일부터 11월 5일까지 한국일보 갤러리에서 열린다.
레이노는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프랑스관을 대표했던 세계적인 작가다. 김포 국제조각공원에 세운 높이 15m의 국기 게양대 ‘경계블록’,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에 놓인 대표작 ‘화분’ 등 국내 곳곳에도 그의 작품이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여러 나라 국기로 작업을 해온 그는 이번 전시를 남북한 국기의 만남으로 구성하고 ‘마니페스토’(선언)라는 제목을 붙였다. 북한의 인공기와 남한의 태극기를 한 화면에 나란히 배치하거나, 남북한 국기를 담은 나무 틀 안에 곰 인형을 앉혔다. 국가의 상징으로서의 국기가 지닌 엄격함을 지우고 단순한 오브제로 취급함으로써, 남북 분단에 따른 대결 구도와 이분법적 사고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2일 오후 2시 갤러리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있다. (02)724-2902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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