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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새 총리 수라윳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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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새 총리 수라윳 취임

입력
2006.10.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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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윳 출라논(63) 태국 추밀원 고문이 1일 24대 총리로 취임했다.

총리 취임식은 이날 오후 5시 정부청사에서 희색 군 정복 차림의 수라윳 신임 총리와 군부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수라윳 신임 총리는 2004년 퇴임 때까지 육군 총사령관과 합참의장을 역임한 군 인물이어서 군부가 ‘장기 집권’을 꾀하고 있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그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쿠데타가 사실상의 ‘친위 쿠데타’라는 주장도 힘이 실리게 됐다.

수라윳 신임 총리는 1998년 육군 총사령관에 임명돼 밀수와 정치 개입, 인권 유린으로 점철된 군을 숙정하는 등 과감한 군 개혁과 군 현대화를 지휘, 태국인들에게 신망이 높다.

그는 병력을 23만명에서 19만명으로 감축했고, 군 장교들의 사기업 운영 등 군 부정부패를 수술했다. 그는 92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발포로 추락했던 군의 위상을 상당히 회복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버지가 공산반군인 집안의 세 자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그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다가 2003년 합참의장에서 물러난 뒤 3개월간 승려생활을 하기도 했다.

과도 정부를 이끌 수라윳 총리는 내년 10월 총선까지 국정을 이끌면서 6개월 이내 새 헌법을 제정할 책임을 맡게 된다.

그러나 군 출신의 수라윳 총리 취임에 대해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원칙을 고수할 뿐 아니라 이른 시일 내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인사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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