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고 외로운 분들에게 잠시나마 좋은 친구가 돼 드릴 수 있다는 게, 제 삶에도 얼마나 큰 활력이 되는데요.”
한국투자증권 인적자원개발(HRD)부 신경애 차장은 2004년 9월 이후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마다 사내 봉사동아리 ‘나누미’ 회원들과 함께 서울 관악구 봉천1동에 있는 치매노인 복지시설인 동명노인복지센터로 향한다.
신 차장은 지난 달 16일에도 박우석 역삼역지점 차장, 이승희 부천지점 대리와 함께 센터를 찾아 센터 측에서 주최한 ‘1일 장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치매 노인들의 벗이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치매라는 병의 특성상 하루 종일 말 상대를 해도, 다음 달에 찾아가 반갑게 인사를 하면 기억을 못한다. 또 어떤 할머니는 찾아갈 때마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신 차장은 “그래도 어르신들이 ‘자식 같은 사람들이 어려운 걸음 하느라 고생한다’고 등을 두들겨 주실 때면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신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의 봉사활동은 2003년 서울시로부터 제1회 ‘서울사랑 시민상’을 받을 만큼 유명하다. 나누미도 매월 직원들이 월급에서 갹출한 기부금으로 관악구 노인복지관을 돕던 일이 모태가 됐다.
회사에서도 봉사활동을 하는 직원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아예 노인봉사 활동을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지난 해 12월에는 새내기 증권맨들이 관악구의 한 경로당을 찾아가 1박2일 동안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고,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기도 했다.
매년 한차례씩 열리는 ‘나눔바자회’도 한국증권 직원들의 자랑이다. 올해도 지난 달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직원들로부터 기증 받은 3,000여점의 물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해 빈곤아동 돕기 사업을 후원했다.
한국증권 노순석 상무는 “우리 상표 ‘트루 프렌드(진짜 친구)’는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성공적인 투자파트너가 되는 것은 물론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진정한 벗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