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량위 상하이 당서기의 축출을 계기로 드러난 중국 권력지형은 내년 집권 2기를 맞는 후진타오 시대를 이끌 실력자들과 사라질 운명의 실력자들 두 집단으로 나뉘어진다.
▲ 뜨는 별
링지화·왕양·류펑… 베이징 기반 당료출신
후 주석 직계 인사로는 링지화(令計劃ㆍ51) 당 중앙서기처 부주임, 왕양(王洋ㆍ51) 충칭시 당서기, 류펑(劉鵬ㆍ55) 국가체육총국장 등이 있다. 베이징(北京)을 기반으로 하는 50대 초반 당료 출신인 이들은 후 주석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조만간 당 인사와 조직을 다루는 요직에 중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후 주석이 발탁한 창웨이(强衛ㆍ53) 베이징시 당 부서기, 류치바오(劉奇葆ㆍ53)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당서기, 션웨웨(瀋躍躍ㆍ53) 안후이성 당 부서기, 장다밍(姜大明ㆍ53) 산둥(山東)성 부서기 등도 24명의 당 중앙 정치국원으로 발탁될 수 있는 다크호스들이다. 2001년 이후 지방당 부서기급 이상으로 진출한 공청단 인사들은 3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류치바오 당서기와 왕양 당서기는 후 주석과 같은 안후이성 출신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류옌둥(劉延東ㆍ61) 당 통일전선부장, 류윈산(劉云山ㆍ59) 당 선전부장, 장바오순(張寶順) 산시(山西)성 서기 등도 정치국원 또는 상무위원 진입이 점쳐진다.
중국 역대 파벌 중 후 주석이 좌장으로 있는 공청단 만큼이나 차기 지도자군을 잘 육성한 파벌은 없다. 공청단의 목적 자체가 당 지도자 육성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풍부한 인재 풀을 자랑하면서 향후 10년간 정치무대를 주름잡을 것으로 보인다.
▲ 별 중의 별
라커창·리위안차오·시진핑… 5세대 지도자군
5세대 지도자군 후진타오를 이어 국가주석에 오를 재목으로는 공청단 출신의 리커창(李克强ㆍ51) 랴오닝(遼寧)성 당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ㆍ56) 장쑤(江蘇)성 성장, 유력자 집안 출신으로 ‘’(習近平ㆍ53) 저장(浙江)성 당 서기와 보시라이(薄希來ㆍ56) 국무원 상무부장이 거론된다. 여기에 주룽지(朱鎔基) 계열의 왕치산(王岐山) 베이징시장과 앞서 언급한 류옌둥, 류윈산 등도 차세대 재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중 리커창, 리위안차오, 시진핑 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지만 후 주석이 이중 누구를 낙점하는 것은 아직 먼 이야기다. 이들이 장쩌민 집권 후반부터 경력을 관리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차기 지도자는 여러 파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변수가 많다. 물론 이들 중 내년 당대회에서 25명의 정치국원으로 발탁되는 인사가 후계구도에서 가장 앞설 것임은 분명하다.
▲ 지는 별
황쥐·한정·장더장·상하이방
더 말할 것도 없이 상하이방의 좌장 황쥐 상무부총리를 비롯한 상하이방이다. 암을 앓고 있는 황 부총리는 부인까지 천량위 사건에 연루돼 명예퇴진만을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 당 서기직을 대행하는 한정(韓正) 상하이시장, 정치국원인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성 서기 등도 힘을 잃고 있다.
향후 당 인사에서 후 주석이 우호세력인 원자바오 총리, 쩡칭훙 부주석 등에게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해줄지도 변수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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