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한강에 관광용 수상 ‘관광콜택시’와 수륙양용 버스가 다닌다. 서울시가 지난 해 운행을 추진했다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백지화했으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9월부터 시속 60㎞의 6~8인승 모터보트인 관광콜택시 10대가 도입된다. 일단 시범운영으로 잠실~여의도, 뚝섬~여의도 등 두 곳을 오가게 되며, 요금은 1인당 5,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상 콜택시는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을 통해 주로 관광용으로 운행된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는 13분, 뚝섬에서 여의도까지는 1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한 사람에 5,000원(6명 탑승 기준) 정도로 잡고 있다.
또 지상과 물 위를 동시에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버스는 40인승 5대가 도입돼 한강주변 관광명소를 오가게 된다. 운행 코스는 63빌딩∼여의도지구∼이촌지구∼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 구간과 선사유적지∼몽촌토성∼코엑스∼잠실지구∼뚝섬지구 등이며, 탑승료는 대략 1만~2만원 선이다.
모터보트 가격은 한 대에 5,000만원, 수륙양용버스는 한 대에 약 3억원 정도로 시는 민간업체가 보트와 버스를 도입해 운항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시비 30억원을 들여 한강에 전용 승강장 등 기반 시설을 설치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해에도 잠실~여의도 같은 구간을 오가는 수상택시도입 계획안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바 있어 추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당시 잠실과 여의도까지 기존 모터보트로 운행해 본 결과 연료가 20ℓ나 들고, 소요시간도 25분이나 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시는 1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새로 도입될 콜택시는 고급형으로 연료도 8ℓ도 밖에 들지 않고 소요시간도 13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면서 “사업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는 새로운 수상교통수단 도입과 함께 한강다리 야간조명 개선사업을 올해부터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총 26곳의 한강다리 가운데 한강ㆍ원효ㆍ성산대교 등 기존 조명등이 있는 14곳의 다리를 더욱 화려하게 꾸미고, 조명시설이 없었던 마포ㆍ영동ㆍ천호ㆍ잠실ㆍ강동ㆍ팔당ㆍ김포ㆍ한강철교 등 8곳에는 다리의 디자인에 맞게 조명등을 새로 설치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조명시설이 설치된 청담ㆍ방화ㆍ행주대교는 현상태 그대로 활용되며, 서강대교는 인근 밤섬의 조류 서식 보호를 위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 관계자는 “양화지구 등을 시범지구로 지정해 자연형 수변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2009년을 목표로 한강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한다”며 “여의도지구 등의 수변 지역도 계단식으로 조성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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