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본산 SK_II 화장품에서 중금속이 발견됐다고 발표해 파문을 일으키자 일본 정부가 중국산 송이버섯에 대해 일제 검사령을 내리며 반격에 나섰다.
1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15일 일본 간사이(關西) 공항 검역소에서 반입 대기중이던 중국산 송이에서 아세토클로르 계열의 제초제 성분이 0.69ppm 검출돼 일본의 잔류농약 기준인 0.01ppm을 크게 초과했다고 밝혔다. 열흘 뒤인 25일에도 중국산 송이에서 0.04ppm의 제초제 성분이 검출되는 등 두 차례 모두 126㎏의 송이가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일본 정부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중국산 송이를 들여 오는 일본 수입상과 가공업체에 일제 검사령을 내렸다. 시장에서는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산 송이는 반드시 검역 당국의 검사를 거쳐야만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지난해 300톤 가량의 송이를 해외에서 수입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다.
일본의 이 같은 강경 조치는 SK_II 중금속 파문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4일 SK_II 화장품에서 중금속인 크롬과 네오디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인 P&G가 중국 내 판매를 중지하고 매장을 폐쇄했다. 중국은 앞서 8월 일본산 귤과 갈치 등 30개 품목에서 세균이 초과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일본 때리기’는 5월부터 일본이 수입 농산물 검역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중국과 통상 마찰을 일으켜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검역 방식 변경 후 5월에는 중국산 벌꿀에서 항생제가 발견됐고 7월에는 중국산 장어에서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일본 정부가 발표했다. 결국 지난달 초 중국 상무부는 “1~8월 중국 농산물 무역적자가 21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의 농산물 수입검역 강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