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에 이어 이마트의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서 대형마트의 판도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이마트가 독주체제를 확고히 다지게 가운데, 이랜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 업체의 불꽃 튀는 2위 쟁탈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세계 이마트는 27일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결정에 따라 월마트코리아를 최종 인수했다. 매각대금은 8,250억원이며, 월마트코리아 직원 모두를 고용승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기존 매장 84개에 월마트 매장 16개를 합쳐 모두 100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된다.
이중 월마트 인천ㆍ부천, 안양ㆍ평촌, 대구 시지ㆍ경산, 포항점 중 4개 매장을 매각해야 하지만, 유예기간이 1년6개월 남아있다. 또 일부 매장을 매각해도 매장당 연 매출이 평균 1,000억원을 넘고 있어 국내 대형마트로는 최초로 10조원 매출을 바라보게 됐다.
신세계 박주성 상무는 "이미 추석선물세트를 비롯한 일부 제품은 이마트와 월마트에서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추석연휴가 지나는 대로 간판 및 사인물 교체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는 업계 4위에서 단번에 2위에 올라서게 됐다. 기존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 매장 25개와 까르푸 매장 32개를 합쳐 57개의 점포를 소유하게 돼, 매각대상 3개를 제외하더라도 홈플러스(49개), 롯데마트(46개)를 제치게 된다.
이랜드 권문순 사장은 28일 한국까르푸 인수완료 설명회에서 "3개 지점을 매각하라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수용키로 했다"며 "현재 할인점 2곳과 일반 유통업체 1곳 등 3곳에서 점포 매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사장은 "공정위가 이마트에 대해선 점포매각 대상자를 '지역내 상위 3사가 아닌 업체'로 지정한 반면 이랜드에는 '전국 상위 3사가 아닌 업체'로 선정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며 "이에 대한 공정한 조건을 공정위에 요구하겠"고 덧붙였다.
한편 이랜드는 한국까르푸를 이랜드리테일로 개명하고, 까르푸 매장 명칭도 '홈에버'로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달 중순께 서울 및 수도권 지역 까르푸 매장 중 한 곳이 홈에버로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결정으로 매물로 나오게 된 7~8개의 매장 인수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업계에서 추가 M&A를 기대하기 어렵고, 중소도시에는 대형마트 진출에 대한 반발이 심해 매물로 나온 매장을 얼마나 인수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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