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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前 서울대 총장 "나는 대통령감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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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前 서울대 총장 "나는 대통령감이 못된다"

입력
2006.09.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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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28일 “나는 대통령감이 못 된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ㆍ외교학과 총동창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에 직접 도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전 총장의 언급은 내년 여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에 참여해달라는 여권 일각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정 전 총장은 차기 지도자의 바람직한 리더십에 대해서는 “기초가 튼튼하고, 겸손한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월 총장에서 퇴임한 뒤 경제학부 교수로 복귀한 정 전 총장은 이날 ‘한국의 미래와 대학의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한 뒤 교육개혁과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문에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_최근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만나 대선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도됐는데.

“김 원내대표와 따로 만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이다. K 교수 등 6명과 함께 만났다. 정치 얘기를 하지 않기로 하고 만난 것인데 우리가 접촉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다 보니 내가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다”

_한국의 미래 비전 등을 밝혔는데 직접 내년 대선에 도전해서 뜻을 펼칠 의향은 없는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여러 곳에서 여러 번 밝혔다. ”

_대선주자 여론조사를 해보면 아직은 정 전 총장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 여론조사 후보군에 넣어야 할 지를 좀더 분명히 말해 달라.

“얼마 전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와 P변호사의 지지율은 아주 미미하게 나온 것으로 안다.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줬으면 좋겠다.”

_여당 내부에서는 정 전 총장을 영입해 내년 오픈프라이머리 후보로 내세우자는 의견들도 나오는데.

“내가 오픈프라이머리 후보자로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_한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한가.

“여러 의미에서 기초가 튼튼하고 겸손하고 남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람직하다.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을 통틀어서 얘기하는 것이다. ”

_바람직한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해달라.

“지금 고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어려울 것 같다. 갖고 있는 시설도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생산 능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썼으면 좋겠다.”

-고교 평준화 정책에 대한 견해는.

“평교수 때는 평준화를 빨리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했지만, 지금은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총장을 지내는 과정에서 항공모함이 방향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시행되는 정책을 바꾸는 게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개선할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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