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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 유엔 北대사 내달 초에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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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 유엔 北대사 내달 초에 물러난다

입력
2006.09.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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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뉴욕 채널을 통한 대미 교섭을 주도하며 사실상 북한의 주미대사 역할을 해온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다음달 초 교체된다.

뉴욕 외교 소식통들은 27일 한 차석대사의 교체와 관련, 김명길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이 후임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계자는 김 수석 연구위원에 대한 비자발급 절차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확인하면서 다음달 초부터 김 차석대사가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한 차석대사가 역대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로는 가장 오랜 기간 근무했다는 점을 우선적 교체이유로 꼽고 있다. 북한 외교관 해외근무 기간은 통상 3년이나 한 차석대사는 이미 5년 가까이 장기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한 차석대사가 북한 대표부 내에서 박길연 대사 다음의 직위이나 주로 유엔 업무를 담당한 박 대사와는 달리 대미교섭을 전담해온 사실을 감안할 때 최근 경색된 북미관계가 그의 교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차석대사는 비교적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 뉴욕 외교가에서 온건파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북미 관계의 경색 국면에서 이런 평이 오히려 교체 사유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박 대사가 한 차석대사보다 현재 직책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점도 한 차석대사의 교체 이유가 단순히 장기근무 때문이 아님을 시사한다.

한 차석대사는 뉴욕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과 함께 생활해왔으며 이번에 같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인 김 군축평화연구소 수석위원은 1997년 뉴욕 북한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나 한국 교민사회에는 크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 연구위원은 김일성 종합대학 영어과 재학 중 영어권인 남미 북부의 가이아나에서 유학했다. 2000년에는 북미 쿠알라룸푸르 미사일 회담에 북측대표단의 일원으로 나선 데 이어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 대표단에도 포함되는 등 북한 외무성 내에서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2004년 10월 군축평화연구소 관계자들과 함께 방미, 하버드대학과 스탠퍼드대학을 방문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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