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국제 어업과학조사 옵서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여성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국립수산과학원 해외자원팀 안성미(30ㆍ여)씨. 안씨는 어업과학조사에 관한 국제옵서버 자격으로 7월19일부터 남북수산 소속 원양 명태 트롤어선 남북호를 타고 베링해에서 65일간의 조사활동을 펼친 뒤 최근 부산으로 귀항했다.
어업과학조사 국제옵서버 제도는 1994년 유엔해양법 발효 이후 세계 연안국 및 원양 조업국들의 자국 연안 및 공해상에서의 주요 어업자원 보존 및 관리를 위한 책임어업의 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국제옵서버는 주로 참치와 크릴 등을 잡는 원양어선에 2∼3개월 정도 승선해 조업목표 어종 및 부수 어획 어종, 금지 어종의 어획량 등 어업자료와 어획된 어류의 몸길이, 몸무게 등 생물학적 자료를 수집한다.
직업적으로는 월 3,000~ 7,500달러의 높은 보수를 받는 전문 프리랜서로 외국에서는 고소득 유망직종으로 각광받아 여성 옵서버도 보편화돼 있는 반면,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편이다.
한국은 2002년부터 어업과학조사 국제옵서버 프로그램을 시행해 13명을 배출했으나, 여성이 직접 승선해 과학적인 조사활동을 마치기는 안씨가 처음이다. 안씨는 “호주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안 현지인들과 낚시를 자주 다녔는데 그때 바다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 “이번 조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섭섭한 마음까지 들어 천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조사활동은 베링공해의 상업적인 조업 가능성 및 명태 자원 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결과는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6개국이 공동 참여하는 과학위원회에 보고돼 향후 수산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안씨는 어업과학조사 국제옵서버가 되기 위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여수대 해양생산학과로 편입해 졸업했으며 소형선박 면허, 동력수상레저 보트조정 면허, 스킨스쿠버다이버 면허, 3급 항해사 면허 등 관련 자격증을 두루 갖춘 검증된 실력파. 그는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만큼, 더 넓은 바다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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