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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집다큐 '한글 패션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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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집다큐 '한글 패션을 입다'

입력
2006.09.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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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낭만적이다’(파리 패션 전시 기획자 르하), ‘한국의 정신 그 자체다’(일본 서체 디자이너 고미야마), ‘무한한 가능성과 힘을 품고 있다’(한글 디자이너 안상수), ‘현대적이고 그래픽적이다’(파리 패션 디자이너 이렌).

국적과 직업이 달라도 누구보다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 이들이 생각하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이란 무엇일까.

MBC가 10월 7일 오후 3시30분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 달빛 위를 걷다’를 통해 한글이 지닌 문화 콘텐츠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방향성을 모색한다.

이제까지 한글은 독창적인 문화유산이자 한국 문화를 담아내는 정신이라 평가돼 왔다. 그러나 문화적 잠재성에 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작진은 한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일어난 한글의 숨은 미학과 가치 재발견 노력을 6개월 동안 카메라에 담았다.

파리에서는 한글과 패션의 새로운 접목을 통해 유럽인의 눈에 비친 한글의 새로운 모습을 담았다. 2월 열린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서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한글 패션’이 ‘기하학적인 조형미와 패션의 조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어 9월에는 세계 최대 패션 액세서리 박람회인 프레미에르 클라스에서 유럽의 젊은 디자이너 40여명이 한글이 그려진 원단으로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만들어 ‘한글 패션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한글, 달빛 위를 걷다’는 활자체가 빈곤한 한글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시도도 조명한다.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사용되는 명조체, 고딕체를 일본이 개발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한글 디자인 개발에 몰두하는 디자이너들을 만나본다. 영국의 유력지 ‘더 타임스’를 위해 개발된 ‘타임스 로만체’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처럼, 글꼴이 한 나라 이미지의 상징이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말 고운말’ 등을 진행한 MBC 아나운서국 최재혁 부장이 기획했다. 그는 2001년부터 5년간 ‘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 등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한 한글 전도사다.

제작진은 한글의 가치를 부각시키려는 이 같은 노력들을 통해 한글의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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