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만은 피하라!'
올해 한가위에 명심할 말이다. 주말과 개천절이 연결된 징검다리 연휴라 고향 오고 가는 길이 예년보다는 수월하겠지만 귀성만은 5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교통연구원이 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50.4%)이 한가위 전날(5일)을 귀성 예정일로 잡고 있다. 4일과 한가위 당일(6일)은 각각 10.9%와 18.7%였다. 귀성날짜를 아직 정하지 못한 응답자(12.1%)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하지만 귀성 혼잡의 대세를 뒤바꾸기엔 역부족이라 무조건 5일은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택일(擇日)만큼 택시(擇時)도 중요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5년간 한가위 연휴 교통 패턴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귀성 타이밍을 내놓았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4일 낮 12시 이전이나 5일 오후 6시 이후에 출발하라는 것이다. 기왕 5일 고향에 가기로 맘 먹었다면 저녁밥을 먹은 뒤 밤시간을 이용해 떠나라는 충고다.
반면 귀경 예정일은 7일 36.2%, 6일 26.4%, 8일 20.3% 등으로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조사돼 여유가 있다. 수치상으론 7일이 가장 밀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미정이라고 말한 응답자(12.1%)의 결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효과적인 귀경 타이밍은 한가위 당일인 6일과 7일 새벽 시간대나 연휴 마지막인 8일 오전 시간대에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을 통과하는 것이다.
인터넷 조사 내용은 조금 다르다.
야후코리아(yahoo.co.kr)가 네티즌 8,7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귀성 예정일은 5일(29.5%), 개천절 전후(2~4일ㆍ24.2%), 6일(13.9%) 등의 순으로 고루 퍼져 있었다. 귀경일 역시 7일(29.9%), 6일(24.9%), 8일(19.2%) 등이었다. 종합해보면 귀성은 5일, 귀경은 7일을 피하는 게 안전하다.
교통혼잡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통행량 증가 때문이다. 1일 평균 통행량은 전년(1,278만대 통행)에 비해 4.2% 증가(1,332만대)할 것으로 보인다. 수송수단별로 따지면 승용차(83.8%) 버스(11.8%) 철도(3.5%) 항공과 해운(각 0.4%)으로 승용차가 압도적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최대 소요시간은 귀성이 서울_대전 4시간40분, 서울_부산 8시간50분, 서울_광주 7시간, 귀경이 대전_서울 5시간40분, 부산_서울 9시간, 광주_서울 7시간 20분 정도 예상된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운행시간이 1~2시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한가위보다는 20분~60분, 올 설보다는 1시간~1시간30분 단축된 시간이다. 그만큼 올해 한가위 연휴(최대 9일)가 길기 때문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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