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된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 주요 사항은 각 대학들이 현재 고교 2년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방법으로 전형을 실시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핵심 정보다. 전형의 구체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학생부와 논술의 비중이 커졌다는게 공통점이다. 하지만 당락의 열쇠는 학생부 보다 논술이 쥘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학생부 실제 영향력은 ‘글쎄’
우선 외형상 반영 비율이 크게 늘어난 학교생활기록부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다수 대학들이 “고교 정상화에 기여해달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학생부 반영 비율을 50% 수준으로 높였다. 기존 30~40%보다는 분명 높아진 수치다. 수시모집의 경우 100% 학생부로만 뽑는 곳도 적지 않다.
관건은 실질반영률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외형상 반영률 만큼 실질반영률도 높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ㆍ학교별학력차이가 반영되지 않는 학생부는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 선발 ‘주역’이 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경우 2007학년도 학생부 실질반영률이 5% 이하다. 기본 점수를 후하게 줘 학생부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의미다.
그렇더라도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은 전형 계획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뽑거나 학생부 비율이 높은 전형을 신설 또는 확대한 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논술 파괴력 띨 듯
학생부와 달리 논술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 전망이다. 대다수 대학이 논술 비중을 크게 높였고 자연계 논술을 신설하는 등 ‘옥석 고르기’의 주요 수단으로 택했다. 한양대와 서강대는 수시에서 논술 반영 비율을 10% 올렸고, 정시에서도 상당수 대학이 논술 비율을 5% 이상 높였다. 숙명여대 논술 비중은 정시에서 17% 포인트나 높아졌다.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은 자연계 논술을 신설해 이과 학생들이 논술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입시계에서는 논술이 당락을 사실상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등급으로 점수화 돼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논술은 훨씬 높은 변별력을 가질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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