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으로 지난 2003년 코트를 떠났다가 지난해 7월 전격 복귀한 마르티나 힝기스(26ㆍ스위스). 덕분에 ‘알프스 소녀’의 현란한 스트로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한국팬들에게 힝기스는 세계랭킹 1위 복귀의 목표를 밝혔다.
총상금 14만5,000달러가 걸린 2006 한솔여자코리아오픈에 참가한 힝기스는 27일 기자회견에서 “3년 전에는 1등이었지만 다시 코트에 복귀 했을 때의 목표는 10위권에 드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뤘으니 내년에 다시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3년간의 공백 후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힝기스는 “올 1월 호주오픈에 참가하기 전 50일 동안 트레이닝을 했고, 시즌 중간에도 휴식 없이 뛰어왔다. 내년에는 올해의 문제점을 극복해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입국하면서 1994년 윔블던과 US오픈 주니어부에서 기량을 겨뤘던 전미라(은퇴)를 보고 싶다던 힝기스는 이날 경기 전 코트를 방문한 전미라와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고, “더 예뻐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8일 오후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힝기스의 사인회때 전미라와 선물을 맞교환 하는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이날 힝기스는 단식 1회전에서 주니어랭킹 1위 출신의 덴마크의 신예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92위)를 2-0(6-3 6-2)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힝기스는 네트를 살짝 넘기는 드롭샷으로 보즈니아키의 힘을 뺀 뒤 백핸드 크로스샷과 포핸드 크로스샷을 코트 구석구석에 꽂아넣으며 승리했다.
전날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마리아 키릴렌코(29위)가 1회전에서 탈락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힝기스는 28일 오후 2시 인도의 사니아 미르자(59위)와 2차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한국의 이예라(379위ㆍ한솔제지)는 미르자에게 1-2(6-3 0-6 0-6)으로 역전패,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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