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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鐵의 동맹'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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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鐵의 동맹' 가열

입력
2006.09.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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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철강업체간 '짝짓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국제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추세, 중국의 급부상, 원료의 안정적 조달 등 주변환경의 급변에 대응키 위해 양국 업체들끼리 손잡고 다양한 안전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짝을 찾는 과정에서 최선의 파트너를 고르는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를 배제하는 '두뇌싸움' 또한 치열하다.

우선 포스코는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기존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7일 "상호보유 지분 확대 및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원료구매ㆍ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관해 제휴를 넓히는 방안을 진행중"이라며 "다음달 중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주식 3.3%, 포스코는 신일본제철의 지분 2.17%를 각각 교차 보유중이다.

이에 앞서 동국제강도 25일 세계 3위 철강사인 일본의 JFE스틸과 상호 지분투자를 늘리고,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제휴협정을 맺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6월 종전 세계 1,2위 철강사인 미탈스틸(인도)과 아르셀로(벨기에)의 합병을 계기로 철강업계에 불어 닥친 M&A열풍에서 비롯된다.

연간 생산 1억톤이 넘는 거대 회사가 출연한 마당에, 연간 3,000만톤 정도를 생산하는 포스코나 신일본제철로선 더 이상 M&A의 무풍지대로 남을 수는 없게 된 것. 이에 따라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1970년대부터 이어오는 협력관계를 강화,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JFE가 동국제강과 손잡은 것은 또 다른 계산이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우선 JFE로선 동국제강과의 제휴확대를 통해 향후 현대제철의 고로(용광로)사업 진출로 인한 한국 내 매출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는데다, 적대적 M&A에 대항하는 협력기반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 역시 이 제휴를 통해 후판 원료인 슬래브의 안정적인 확보와 함께 고급 후판 생산기술을 전수받게 되는 이점이 있다. JFE와 동국제강 모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합종연횡 국면에서 고로사업을 추진중인 현대제철만 아직 일본측 파트너를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사실 현대제철은 고로건설을 위한 기술 및 설비이전이 절실한 상황. 때문에 정몽구 현대ㆍ기아차의 회장은 지난해 일본 JFE스틸 본사를 방문, 바다 하지메 사장등과 만나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JFE가 이번에 동국제강과 제휴망을 구축하면서 현대제철과의 협력관계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JFE가 동국제강과 짝을 이룬 것은 자신들과 똑같은 고로를 만드는 현대제철을 도와줄 경우 한국내 시장 잠식은 물론 일본시장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제철만 '짝짓기'시즌에 아직까지 짝을 구하지 못한 형국이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당진 제철소를 공식 착공하는 등 당초 일정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며 "일본 및 유럽의 고로사들과 폭넓게 접촉, 올해안에 기술 제휴파트너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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