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소위 ‘밀리언셀러’앨범이 사라진 지는 채 10년도 안 된다. 하지만 한국음반산업협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장 이상이 판매된 음반이 10개도 안될 만큼 음반시장은 급속히 침체됐다. 청소년 팬을 몰고 다니며 대중문화의 유행을 선도하던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도 최근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각 장르를 대표하는 정상급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를 통해 대중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10월 8~29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야외 공연장에서 열리는 ‘2006 서울뮤직페스티벌’이 그 주인공.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파이팅! K-Pop’이라는 부제를 달고 침체된 한국 대중음악의 부활을 외친다.
행사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진용을 살펴 보면 매우 화려하다. 조영남, 이승환, N.EX.T, YB(윤도현밴드), 빅마마, 세븐, 동방신기 등 10대 청소년부터 40, 50대 중ㆍ장년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들은 공연기간 동안 매일 밤 6시부터 10시30분까지 릴레이 콘서트를 연다. 첫 날 공연에서는 김현철이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춘 대중음악인 ‘키즈팝’을 들려 주며, 이어 ‘가요계의 악동’ DJ DOC가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흥겨운 무대를 준비한다.
‘서울뮤직페스티벌 2006’은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마련했다. 국내 유일의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인 전제덕이 가을 밤을 적셔주며, 정원영ㆍ한상원 밴드의 세련된 퓨전 재즈,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던 노찾사의 무대, 개그콘서트와 웃찾사 멤버들이 준비한 개그 공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기는 음악 축제인 만큼 밤 10시까지 무료로 맥주와 음료가 무제한 제공돼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종이컵 환경부담금 500원)
의미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행사 참가 스타들의 애장품을 기증 받아 현장에서 판매한 수익금과 티켓 판매 수익금 일부를 후원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3만5,000원(김현철의 키즈팝, 동방신기 공연은 2만5,000원). 홈페이지 www.seoulmusicfestival.co.kr (02)3476-8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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