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6일 “전시 작전통제권을 행사할 한국군의 능력과 준비태세가 검증되지 못한다면 환수시기가 늦어지는 것이고, 검증이 된다면 환수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초청 비공개 정책간담회에서 “작전권 환수협상은 내용이 아니라 환수시기에 대한 문제”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고 참석했던 의원들이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참석자는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시기가 2009년에서 2012년 사이에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한국군의 작전수행능력이 일정수준에 올라온 이상 작전권 이양을 늦춰야 할 이유는 없다, 가능한 빨리 넘겨주는 게 좋지 않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작전권 이양은 한국과 미국이 균형 있는 동반자로 발전하는 과정”이라며 “이 논쟁이 정치적 분열로 이어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한미동맹을 해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한국민이 원하는 한 계속 한국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10월에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의 국방장관들이 (작전권 이양에 대해) 합의된 권고안을 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그 동안 한국의 NGO와 한나라당을 만나 작전권 문제를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정치적 논란이 되는 것이 매우 아쉽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대북 문제와 관련) 우리는 새로운 접근방법에 마음이 열려 있다”며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약속만 하면 북한과 미국의 양자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이 1년전 약속한대로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 프로그램을 제거할 준비가 돼 있다면 9ㆍ19 공동선언문의 모든 내용을 빠르게 진행시켜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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