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국내 대형증권사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산업은행에 대우증권 매각을 권고한 직후라서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산운용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이 합병한 것처럼, 미래에셋증권도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 며 "대형 증권사가 (M&A 시장에) 있다면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회사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지 못했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박 회장은 "국내 증권업계는 향후 2~3곳의 강력한 회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위해) 미래에셋이 양보할 것이 있다면 양보해서라도 증권업계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펀드의 경영참여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발언("투자하지 않는 회사는 보유주식을 팔고 떠날 수도 있다")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으면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고, 그렇게 되면 미래에셋 뿐 아니라 어떤 투자자라도 장기 보유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활동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등 도움을 줄 생각"이라며 "보유지분을 활용해 투자기업의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박 회장은 "일부 주주의 과도하고 일방적인 배당요구에 대해서는 한국사회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기업이 부당한 요구를 받을 경우에는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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