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26일 출범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한국에 대해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는 한국은 정말로 일본과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다”며 “한일이 확실하게 신뢰관계를 구축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의 발전은 일본에도 크게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강행으로 한일ㆍ중일 정상회담이 중단된 상황에 대해 “일본은 언제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는 등 종전의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한일ㆍ중일 관계의 개선을 위해) 나도 노력할 테니 두 나라도 한발 앞으로 나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일 관계에 대해서는 미일동맹이 “일본 외교와 안전보장의 기반”이라며 언제나 대화가 가능한 태세를 만드는 등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심각한 일본의 재정을 재건하기 위해 “총리 급료를 30%, 장관 급료를 10%씩 삭감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새 각료를 임명한 아베 총리는 29일로 예정돼 있는 총리 소신표명 국회연설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신표명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애매한 자세를 취해온 아시아외교와 역사인식에 대한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1년 4월 발족했던 역대 3위 장수 정권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은 이날 오전 마지막 각의를 열고 총사퇴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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