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가 10-1로 크게 앞선 6회 1사 2ㆍ3루.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24)는 큰 점수차와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터진 후속타자 블레이크의 좌월 그랜드슬램은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 14번째 만루홈런으로 지난 2000년 오클랜드가 세운 메이저리그 역대 한 팀 최다 만루홈런 타이기록. 대기록의 도우미가 된 추신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추신수는 26일(한국시간)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석 2타수 1안타에 2타점, 2득점, 2볼넷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에 3경기 연속 타점, 그리고 시즌 6번째 결승타였다. 잠시 주춤했던 ‘추추 트레인’이 다시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1-1로 맞선 1회 2사 1ㆍ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존 갈랜드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월 결승 적시 2루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추신수는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았고, 클리블랜드는 1회에만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3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5회 1사 3루에서 다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추신수는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나갔다. 추신수는 팀의 14-1 대승을 돕고, 시즌 타율을 2할8푼으로 약간 끌어올렸다. 타점은 21점 째. 클리블랜드 이적 후 메이저리그로 우뚝 선 추신수는 다음달 10일 오후 4시15분 아내 하원미(23)씨와 함께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탬파베이의 서재응(29)은 난조를 보이며 또 다시 시즌 4성 달성에 실패했다. 서재응은 이날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7피안타에 볼넷 7개로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실점(8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시즌 11패(3승)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4.85에서 5.27로 치솟았다. 탬파베이는 1-16으로 대패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