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장병철ㆍ박한기 교수팀은 21일 심장판막증을 앓는 37세 여성을 로봇 ‘다 빈치’로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술로봇 ‘다 빈치’는 환자의 가슴에 직경 2~3㎝의 구멍을 낸 뒤 심장까지 들어가 수술부위를 자르고 판막을 봉합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도맡았다.
지금까지 심장수술에서 내시경로봇을 보조적으로 이용한 적은 있었지만 로봇이 수술을 집도한 것은 처음이다. 의료진은 수술대에서 멀리 떨어진 제어기 앞에서 3차원 입체영상으로 심장판막을 들여다보며 게임기를 조종하듯 로봇팔을 제어했다.
장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은 가슴을 최소한으로 절개해 환자가 4~5일이면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심장전문의들은 최소절개개심술 미니개흉심장수술 등 절개 크기를 줄이기 위한 수술법을 발전시켜왔다. 또 로봇카메라는 사람의 눈보다 10배 넓은 시야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다가 손떨림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은 1년 전 ‘다 빈치’를 도입해 각종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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