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 내에 26일(현지시간)부터 화장품이나 음료수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미 국토안보부와 교통보안청은 25일 액체 소지품 기내 반입금지 조치를 완화,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들에 한해 화장품과 음료수를 들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영국에서 미국행 여객기 공중 폭파 음모가 적발되면서 미 당국이 지난달 10일 물 술 화장품 등 모든 액체와 젤류 제품의 기내 반입을 금지한 지 6주일만에 이뤄졌다.
기내 반입이 허용된 품목은 2가지. 첫째 액체폭탄의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반입이 전면 금지됐던 로션 샴푸 치약 등 세면용품 및 화장품을 비행기 안으로 가져갈 수 있게 했다. 단 검색대를 통과한 뒤 투명 비닐봉투에 따로 담아 들고 가야 하며, 반입 분량은 최대 90㎖로 1ℓ짜리 비닐봉투에 넣을 수 있는 정도로 제한된다.
또 공항 보안구역 내 면세점 등에서 구입한 음료수 등의 기내 반입이 허용된다. 하지만 이유식과 당뇨치료 혈당제, 대형 용기에 든 화장품류는 계속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캐나다도 이날부터 기내 반입 금지 품목을 완화했으며,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미국 공항 테러 경계 수준을 최고인 ‘레드’에서 한 단계 낮춘 ‘오렌지’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