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맥주전쟁’이다. 맥주 인구의 점차적 감소, 소주업계의 저도주 공세 등으로 수세에 몰린 맥주업계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공격경영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컨셉트는 젊은 층을 겨냥한 웰빙과 부드러움.
오비맥주는 기존 맥주보다 탄수화물 함량을 50% 낮추고, 알코올 도수도 4.5도에서 4.2도로 낮춘 신제품 카스 아이스라이트를 출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맥주의 탄수화물 함량은 10g이하로, 일반맥주(500㎖ 기준, 18~20g)의 절반 수준이다. 김준영 사장은 “맥주를 4~5병 가량 마시면 밥 한공기(200g기준)에 들어있는 탄수화물(80g)을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이스라이트는 배부른 것을 걱정해 맥주를 꺼려 하는 소비자에겐 안성맞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주업계에서 불어온 저도주 바람에 맞춰 알코올 도수도 떨어뜨렸다. 출고가는 500㎖ 병제품 기준 944.72원으로 기존 카스나 오비블루와 동일하다.
하이트는 이 달 초 맥주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100% 호프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맥주 하이트 맥스를 출시했다. 기존 맥주는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맥주의 원료인 호프에 잡곡을 섞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이트 맥스는 고급 재료인 캐스케이드 호프를 사용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맥주를 잔에 부었을 때 거품이 넘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라벨과, 청량감을 강조하기 위한 파란색 브랜드 로고로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모델은 배우 장동건을 기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맥주시장은 하이트와 오비맥주가 6대 4 비율로 시장을 점유한 채 적정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윈-윈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가 거의 없었다”며 “이젠 맥주업계도 위기감이 느끼고 있어 상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