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90조원의 평가이익을 올리는 등 증권이나 직접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투자이익이 무려 105조원에 달했다. 반면 국내 자본의 해외 투자는 오히려 2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IIP) 편제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주식, 채권,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은 총 1,03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말 원ㆍ달러 환율 1,013원을 적용하면, 105조원에 달했다. 이중 국내 주식과 채권투자에서 올린 평가이익이 921억5,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31억1,000만 달러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늘어난 가치는 899억7,000만 달러로 순매수한 규모의 29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가치는 지난해말 2,495억5,000만 달러로 무려 930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대외투자에서 19억3,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민간의 주식투자와 채권투자에서 50억 달러, 직접 투자에서 22억 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에서 엄청난 환율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투자 이익은 주식시장 활황이, 국내 자본의 대외투자 손실은 엔ㆍ유로에 대한 달러화 강세로 인한 평가손실이 주 요인이었다"며 "올해는 상황이 지난해와 상반되는 만큼 평가손익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