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제의 걸림돌이었던 낮은 출산율의 원인이 밝혀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발생분화연구단 선임연구원 유권(45·사진) 박사팀은 임신초기 복제돼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비정상적인 태반이 출산 실패로 이어지는 원인이라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26일째의 복제돼지를 꺼내 정상돼지와 비교한 결과, 태아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태반은 정상돼지 태반보다 크기가 10분의 1, 부피는 50분의 1에 불과한 사실을 발견했다.
또 단백질을 대량 분석하는 단백질체(프로테오믹스) 기술을 적용하자 복제돼지 태반에서는 세포사멸과 관련되는 단백질이 다수 확인됐다. 유 박사는 “복제돼지 태반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세포가 사멸하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돼지의 경우 복제수정란을 1,000개 자궁에 이식하면 2~3마리만 태어난다”며 “낮은 복제 성공률의 원인이 태아가 아닌 태반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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