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FTA괴담 위험수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FTA괴담 위험수위

입력
2006.09.25 23:53
0 0

연말까지 5차례로 예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반환점을 돌면서, 외교통상본부 안팎에서 퍼지고 있는 'FTA괴담'도 정치바람을 타고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FTA가 체결되면 감기약 처방을 받는 데만 10만원이나 될 것'이라는 생활괴담이 이젠 대선 가도를 달려가는 정치괴담으로 확산되고 있다. 협상에 참여하는 외교통상본부 직원들도 술자리에서 이를 막판 안주로 떠올릴 만큼 불안감은 협상단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괴담의 내용은 여권이 내년 대선에 미칠 FTA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국가의 장래와 국민이 받을 고통을 감안할 때 FTA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반FTA의 여론을 등에 엎고, 드라마틱하게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협상대상 19개 분야 중 어떤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피해를 볼 것이고, 해당 부처 장관이 저항의 몸짓을 보이며 반FTA 영웅으로 떠오른다는 설명도 따라 붙는다. 그는 이 여세를 몰아 유력한 대선주자로 된다는 게 괴담의 끝 자락이다.

괴담이 공공연히 흘러나오는 것은 한미FTA의 태동배경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데다 찬반논란도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FTA 협상이 타결을 앞두고 누군가가 불쑥 이를 뒤집어 엎을 수 도 있다는 우려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는 "나도 이 같은 괴담을 들어본 적이 있다"며 "그러나 어디 그렇게까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그 역시 맥이 풀리는 표정이다.

한미 FTA협상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또 반을 더 가야 한다. 협상단은 FTA괴담이 단지 괴담으로 끝나야만 하는 이유를 후속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장학만 경제부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