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교사 중 506명이 지난해 교육 당국으로부터 ‘지도력 부족’교사로 지적 받았고, 이중 111명이 ‘의원퇴직’과 ‘면직’의 형태로 학교에서 퇴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교육위원회가 전국 90만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5년의 지도력 부족 교사는 모두 50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 해 새로 지도력 부족 판정을 받은 교사는 246명으로 116명이 연수를 받은 후 학교로 복귀했고, 111명이 퇴출됐다. 나머지 19명은 연수를 계속 받고 있거나 휴직 중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지도력 부족으로 판정 받은 교사 중에 40대(45%)와 50대(37%) 등 중견교사가 80% 이상을 차지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교육현장의 질 저하가 현저하게 진행 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부성은 이에 대해 “학생의 질과 교원에 대한 학부모 인식의 변화에 교사가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실태 조사는 교육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등장을 앞두고 더욱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백년대계인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아베 차기 총리는 특히 “안 되는 교사는 관두라”는 식의 교사면허갱신제와 교사평가제를 도입할 방침을 밝혀 교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에서 지도력 부족 교사란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등 교실에서의 지도력과 교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학생, 동료교사, 학부모와의 신뢰 쌓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교사로서의 의욕과 사명감을 결여한 교사라고 정의돼 있다.
한편 일본 학교에서는 평교사로 복귀하고 싶다는 교장, 교감도 늘고 있다. 2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초ㆍ중ㆍ고교 교장 및 교감 중 평교사 복귀를 희망한 사람은 71명에 이른 것으로 문부성 조사에서 파악됐다.
이는 평교사 복귀 제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3배가 늘어난 것이다. 복귀하고 싶은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가 34명(48%)으로 가장 많았고, ‘직무상의 문제’ 16명(23%), ‘가사 문제’가 5명(7%) 등 순서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는 관리직보다는 평교사로 일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