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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비목' 작곡가 장일남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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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비목' 작곡가 장일남씨 별세

입력
2006.09.2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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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비목'의 작곡가 장일남씨가 24일 오전 3시30분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해 귀국해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비목''기다리는 마음' 등 국민 애창 가곡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한국 오페라에 큰 업적을 남긴 오페라 작곡가이기도 했다. 1966년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한국 창작 오페라 중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춘향전'을 비롯, 1962년 국립오페라단의 창단 공연작인 '왕자 호동'과 '원효대사''불타는 탑'등이 그의 작품이다.

생전에 '비목'의 작곡가가 아닌 오페라 작곡가로 불리기를 원했을 만큼 오페라에 애정이 많았다. 이밖에 교향시 '조용한 아침의 나라', 무용조곡 '허도령', 오페라 '녹두장군''심청전''견우직녀', 가곡 '석류''접동새'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1932년 황해도 해주 출생인 고인은 해주음악학교와 평양음악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1950년 월남, 창덕여고와 서울사대부고, 숙명여고 교사를 거쳐 73년부터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다 97년 정년퇴임했다. 1975년 대한민국 방송음악상, 1988년 대한민국 작곡대상, 1992년 백상예술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문희자(62)씨와 1남1녀.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삼성개발공원묘지다. (02)3010_3114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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