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에서 주한 미 공군 조종사들의 공대지 사격훈련을 위한 자동정밀채점장비(WISS) 설치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문동신 군산시장과 군산시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정조정위원회에서 국방부가 WISS 설치를 위해 16일 신청한 ‘산지전용 허가’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허가’ ‘공작물 설치허가’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경기 화성군 매향리 사격장 폐쇄 이후 공군 훈련량 부족 문제를 제기해온 미군을 위해 직도에 WISS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군산시와 협의해 왔다. 군산시의 허가 결정에 따라 국방부는 다음 달부터 대직도에 한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기량을 측정하는 채점용 카메라 4대와 안전감시용 카메라 1대 등 5대의 카메라가 장착된 40㎙ 높이의 철탑 2개와 25㎙ 높이의 전파 송신탑 1개를 각각 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게리 트렉슬러(중장) 주한 미 7공군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21일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초청강연에서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이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 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전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WISS가 설치되면 현재 8대2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의 직도 사격장 훈련량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할 수 있게 돼 미측의 불만이 해소될 전망이다. 직도(대직도와 소직도 포함)는 군산에서 59km 떨어진 3만1,376평 규모의 무인도로 소유권은 국방부가 갖고 있다. 한미 공군은 대직도에서는 내부를 시멘트로 채운 연습탄 사격을, 소직도에서는 소형 실(實)무장 사격 훈련을 하게 된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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