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국립 고등학교인 서울사대부고가 24일 개교 60돌을 맞아 성북구 종암동 모교 운동장에서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인 ‘홈커밍데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최광률(6회)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충한(7회) 전 한국일보 부사장, 김도현(13회) 서울 강서구청장, 김종량(20회) 한양대 총장 등 졸업생과 재학생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훈인 ‘올바른 사람, 튼튼한 사람, 쓸모 있는 사람, 따뜻한 사람, 끝을 맺는 사람’ 을 새긴 교훈비를 제막했다. 행사에선 기수 별로 30여개의 장터형 부스를 마련해 잔치 분위기를 북돋웠고, 축구를 비롯한 기별 대항 게임 등 하루 종일 동문의 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사대부고는 1946년 서울대학교 설치령에 따라 같은 해 10월 15일 광복 후 첫 국립 고교로 출범했다. 특히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남녀 공학으로 설립됐다. 1954년부터는 다른 학교보다 앞서 학생을 선발하는 ‘특차 전형제’를 도입, 전국의 수재를 끌어들이며 명문으로 떠올랐다.
2만3,0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 중에는 △ 정ㆍ관계의 주돈식(9회) 전 문화체육부장관, 김승진(9회) 전 사법연수원장, 조성태(12회) 국회의원, 이범관(13회) 전 광주고검장 △ 재계의 이건희(13회) 삼성그룹 회장, 이희범(19회) 한국무역협회 회장 △ 학계의 서남표(7회) KAIST총장, 이기준(9회) 전 서울대총장, 김영길(10회) 한동대총장과 △ 언론계의 송필호(20회) 중앙일보 사장 등 지도층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인호(7회) 전 러시아 대사, 변주선(12회) 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등은 대표적인 여성 동문이다.
서울사대부고는 다음달 13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77세의 1회 졸업생 등 졸업생 합창단 140명과 학교 취주악단이 공연하는 ‘선농음악제’를 개최한다. 10∼ 15일에는 서울갤러리에서 미술계 동문의 작품을 전시하는 ‘선농미술대전’을 열 예정이다. 김무일 총동창회장은 "개교 60주년을 계기로 서울사대부고가 모범적인 공교육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계에 진출해 있는 동문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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