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鄭회장 인도시장서 '긴장' 강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鄭회장 인도시장서 '긴장' 강조

입력
2006.09.24 23:55
0 0

‘불과 7개월만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최근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느끼는 위기지수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국인 중국 자동차업계의 추격 속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데다가, 올해 2월 방문 때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우위가 확실했던 인도 시장에서마저 지각변동 조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인도 방문 기간(17~21일) 인도 총리를 만나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기는 했으나, 토요타와 GM 등의 공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크게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로부터 인도 시장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토요타는 와타나베 회장 지시로 인도 공략을 위해 대당 6,000달러(한화 600만원) 이하의 저가 소형차 개발을 준비 중이다. GM도 미국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2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에 소형 승용차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장 중 정 회장이 수행원 격려 행사를 갖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이 워낙 현장 경영을 중시해 해외 출장을 수행하는 직원들은 빡빡한 일정을 준비하고 관리하느라 큰 고생을 하게 된다. 이같은 사정을 잘 아는 정 회장도 그 동안에는 귀국 직전 식사를 함께 하며 수행원들을 위로했으나, 이번에는 현장 파악과 토요타 등에 대한 맞대응 전략 마련만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컨대 경영공백 기간 중 세계자동차 시장의 경쟁구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체감한 정 회장이 현대차 임직원에게 한층 더 긴장감을 갖도록 주문한 것이다. 한편 정 회장은 토요타의 저가 공세에 맞서는 방법의 하나로 ‘마이너스 옵션’의 확대 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인도 정부로부터 파격적인 대접을 받았는데,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바쁜 공식 일정 중에서도 정 회장을 집무실이 아닌 관저로 초대한 것이 대표 사례이다. 인도에서는 집무실과 달리 관저는 총리의 사생활이 인정되는 공간인데, 인도 총리가 외국 최고경영자(CEO)를 관저로 초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현대차가 인도에서 주목받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