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문과대 교수들의 인문학 위기 선언에 이어 출판인들도 인문 서적의 회생을 촉구하고 나선다.
민음사 박맹호 회장 등 인문서적 출판인 50여명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인문서적 시장 회생과 저자 집필활동 장려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키로 했다. 성명서에는 김언호(한길사) 한철희(돌베개) 강맑실(사계절) 박광성(생각의나무) 정은숙(마음산책) 씨 등 출판사 대표들이 서명한다.
출판업계는 문화관광부가 해마다 80억원을 들여 공공도서관 등에 비치하는 인문ㆍ교양서적을 사들이지만 이 액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또 학술지에 논문을 실으면 100점을 주면서 인문ㆍ교양서적을 출판하면 5점 밖에 주지 않는 교수평가제 역시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인문서적을 시장원리에 맡긴다면 좋은 책이 도태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인문서적을 읽을 기회마저 박탈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면서 상업화한 출판계의 반성, 저자들에게 수준 높은 책의 집필을 청하는 마음까지 담아 성명서를 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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