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ㆍ사ㆍ정 대표인사들이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대일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투자유치활동을 벌인다.
2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오자키 에이지 서울재팬클럽 회장, 홍기화 코트라 사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25~26일 일본 도쿄에서 부품소재분야의 투자유치와 수출 확대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정 장관과 이 위원장 등은 지난 6월에도 미국 뉴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번 노ㆍ사ㆍ정 투자유치단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일본기업의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4개 법률ㆍ회계법인 관계자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1994년 119억 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244억 달러로 늘었으며 올해는 25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 특히 대일 적자의 대부분은 첨단소재부품 산업쪽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도쿄 방문단의 투자유치 타깃도 핵심 소재부품업종과 LCD 등 전자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 국내 중소 부품소재기업 20개사와 경상북도 등 7개 지방자치단체는 93개 일본기업과 140여건의 ‘맨투맨’ 투자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제품의 일본수출을 늘리기 위한 활동도 병행된다. 국내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통신 분야의 부품업체 60여개사와 일본 바이어들과의 수출 상담이 예정돼 있다.
한류 열풍과 기업투자 유치를 접목시키기 위한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일본 투자자들과 바이어들을 초청해 한복 패션쇼, 국악, 무용 등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양국간 거리감도 좁히고 문화상품 수출촉진의 계기도 만든다는 전략이다.
대표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이용득 위원장이다. 6월 뉴욕에 이어 두 번째 투자유치단에 참여한 이 위원장의 임무는 국내 강성노조나 반(反)외자정서에 대한 일본 기업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사측 관계자는 “국내 노조대표가 한국에 안심하고 투자해달라고 말한다면 어쨌든 외국기업인들에겐 고무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에 순순히 도장을 찍고, 정부 및 사측 인사들과 손잡고 외자유치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과연 노동자 대표로서 타당한 행보냐는 것이다. 이 같은 반대목소리는 타 노동단체는 물론 한국노총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어, 또다른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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