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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스톡워치] 시장의 본질을 꿰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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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스톡워치] 시장의 본질을 꿰뚫어라

입력
2006.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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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왜 망할까’라는 보도가 화제가 됐다. 대개 성공한 사람일수록 아집에 사로잡히기 쉽고, 이런 자세 때문에 망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주식시장에 한번 적용해 보자. 과연 대가들은 항상 주가를 성공적으로 예측했을까?

1929년 미국 대공황 전에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힌 어빙 피셔 교수. 그는 주가 대폭락이 발생하기 14일 전인 10월15일 “주가가 수개월 이내에 현재보다 상당히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주가는 피셔 교수의 발언이 있은 후 더 빠르게 하락해 급기야 10월29일 주가는 대폭락하고 말았다. 주가 대폭락과 이후 4년간에 걸친 금세기 최악의 공황으로 피셔 교수는 최고 경제학자로서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본 동료 교수들의 등쌀에 못 이겨 근무하던 예일대를 떠나야 했다.

다른 예도 있다. 83년 당대 최고의 증권 분석가였던 그린빌이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견했다. 세계의 많은 주식시장 관계자들이 그린빌의 예견을 믿고 주식을 매도했다. 주가는 1년 여의 조정기간을 거친 후 다시 상승했고 그린빌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쓸쓸하게 퇴장하고 말았다.

주식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한 때 주가에 통달한 것 같았던 대가도 실패하는 것이 다반사다. 주가 예측은 실수를 줄이는 과정이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연습이 필수적인데 그 능력이 커질수록 예측력이 높아진다.

지금 시장의 본질은 경기다. 경기는 영원한 시장의 본질이지만 최근 들어 그 영향력은 현저히 커졌다.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경기 상황이 최악까지 몰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이 됐다.

여전히 시장은 미국 경기 둔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제는 경기 둔화 형태인데, 금리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기 전의 예상같이 미국 경기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다.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시장의 본질을 꿰뚫으려는 노력만이 투자에 성공하는 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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