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상대의 안방에서 치명적인 비수를 꽂아대고 있다. 4강 티켓을 놓고 벌이는 4위 KIA와 5위 두산의 벼랑끝 싸움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 벌어진 3연전을 KIA에게 모두 내주고 4위 자리를 내놓은 두산이 ‘호랑이굴’ 광주에 들어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되살렸다.
두산은 2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3-0의 완봉승을 거뒀다. 56승3무57패의 5위 두산은 4위 KIA(58승3무56패)와의 승차를 1.5게임차로 좁혔다. 22일 광주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산이 승리할 경우 4강 티켓의 향방은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선발 맷 랜들과 2타점을 몰아친 고영민. 랜들은 기세가 오른 KIA 타선을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올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랜들은 지난 7월6일에도 KIA를 맞아 5이닝 무실점의 강우 콜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4위 굳히기’에 나선 KIA를 무너뜨린 것은 두산의 5년차 내야수 고영민.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고영민은 3회초 2사후 KIA 선발 김진우를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홈런을 터뜨리더니 2-0으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3타수 3안타 2타점의 원맨쇼.
두 팀은 22일 외국인 에이스인 리오스(두산)과 그레이싱어(KIA)를 내세워 총력전을 벌인다.
대구에선 삼성이 한화를 2-1로 꺾고 이날 게임이 없었던 2위 현대와의 승차를 다시 3게임으로 벌렸다. 1-1로 팽팽하던 6회 2사 3루에서 터진 조동찬의 중전적시타가 역전타. 8회 마운드에 오른 삼성 권오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9홀드째를 기록, 지난 2005년 두산 이재우가 갖고 있던 한시즌 최다 홀드 기록(28홀드)을 갈아치웠다. 전날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권오준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즌 44세이브를 기록했다.
7~8위 간의 격돌이었던 부산 경기에선 롯데가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선발 염종석의 활약을 앞세워 LG에 2-0으로 승리했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부산=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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