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북아시대 위원장이며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21일 한국정부의 “4강(미ㆍ일ㆍ중ㆍ러) 외교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종국가전략 포럼 ‘한국외교의 당면과제와 할 일’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그 동안 한국은 주한 미대사관 부지, 용산 기지, 이라크 파병, 환경유치비용, 공대지 직도사격장 등 미국이 원하는 대로 다해줬다”며 “그럼에도 한 미 균열 비판 여론이 있는 것은 부시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한관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중 외교와 관련, 문교수는 “김정일 북한 위원장이 방중을 해도 우리 외교부가 그걸 중국으로부터 듣지 못했다고 하고, 중국 고위부에 대한 접근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우리가 대중 외교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의 동북공정이 한국 내에서 확대 재생산된 면이 있다”며 “우리가 중국을 위협국가로 생각하면 실제 그들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참여정부 들어 추진하고 있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도 북한의 비협조로 난관에 처해있고, 가스 파이프 라인을 한국으로 연결하는 문제도 아무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대일 외교와 관련, 문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는 속마음과 겉이 같지만 25일 취임하는 아베 총리는 외교적으로 다루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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