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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입력
2006.09.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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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제 이전과는 다른 직업ㆍ노동환경에서 생활한다. 변화된 환경이란 이렇다. 이전에는 하나의 직업에서, 거의 한 직장에서 평생을 일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들은 평생 3번 직업이동을 하고, 평균 11번 직장이동을 한다.

● 평생 3번 직업이동, 11번 직장이동

지구촌 노동시장이 달라진 것이다. 이런 여건을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훨씬 더 피곤하고 쉽지않은 직장생활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직업에 대한 고민도 많다.

그 고민은 본질적으로 자기 인생의 방향을 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는 다시 어떤 내용으로 자기의 인생을 만들어 갈 것인지, 어떤 능력을 갈고 닦을 것인지, 어떤 직장을 전전하면서 인생을 항해해야 할지 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한 필리핀 청년이 있었다. 의과대학을 졸업했지만 5,000 달러의 연봉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직업이동을 모색해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필리핀에서 그 연봉에 의사로 일하는 것 보다는 직업이동을 통해 10배의 소득을 얻겠다는 생각이었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하면 평균 50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연봉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들은 한국의 젊은이들과는 달리 직업이동을 이런 방식으로 한다. 한국에서도 수년 내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그 현상은 일부에 그치게 되겠지만 말이다.

직업이동은 그 자체가 개인에겐 커다란 변화이다. 산업혁명 이후 공업 분야의 일자리가 빠르게 생겨나면서 직업이동의 충격은 대단했다. 당시 중세의 장원제도 속에서 농민과 어부들이 생산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농민과 어부들은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직업이동을 준비없이 맞이했다. 신기계인 증기기관을 다루면서 부상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난 것은 그들이 미처 준비없이 직업이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결국 직업이동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사람들은 이제 한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평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이겨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치즈가 자주 옮겨지는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

● 인생은 직업을 통한 작품 만들기

지구촌에는 13만5,000개의 직업 분야가 있다. 현대인들은 3가지 직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가지고 평생 동안 직장을 평균 11번 이동하면서 적응해야 하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은 치열한 경쟁과 빈부격차의 심화,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 속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필리핀의 그 청년은 간호사의 꿈을 미국에서 이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는 다시 병원 컨설턴트로 직업이동을 시도하게 될지 모른다.

직업이동은 인간의 자기도전이다. 생각을 새롭게 하고 세상의 변화를 봐야 한다. 한 개인의 호환성은 그 능력의 다양성으로 인해 개인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한 개인이 자기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평생에 걸쳐 직업이동과 직장이동을 거치면서 이뤄가는 작품 만들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준성ㆍ연세대 취업정보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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