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낫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서른을 넘긴 독신 여성이 넘친다. 여성에게 ‘일이냐 사랑이냐’식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위가 돼버렸다. 과연 ‘화려한 싱글’은 독신 여성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까. 결혼은 독신 여성에게 인생의 무덤일까.
SBS는 서른을 목전에 둔 세 여성의 사랑과 결혼을 유쾌하게 그린 ‘독신천하’(극본 이해정 염일호, 연출 김진근)를 25일 밤 9시55분에 첫 방송한다. 이성재 엄태웅 김민정 등 스타를 내세운 ‘천국보다 낯선’이 MBC ‘주몽’과의 시청률 대결에서 참패하는 쓴맛을 본 SBS가 이번에는 20~30대 젊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삼아 시청률 탈환에 나선다.
주인공인 정완 역은 KBS ‘진주목걸이’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김유미가 맡았다. 정완은 29살의 독신주의자로 드라마 작가다. 그는 이 시대 여성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작품을 쓰기로 하고 취재차 결혼정보업체에서 마련한 이벤트에 참가한다. 정완은 우연히 그 자리에서 연락이 끊겼던 친구 영은과 혜진을 만난다.
영은은 아직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백수다. 가족들의 결혼 압력에 지쳐 있는 상태지만 혼자 살기 위해서는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만 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영은 역은 MBC ‘달콤한 스파이’, SBS ‘작은 아씨들’에서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한 유선이 맡아 이제까지와 정반대의 매력을 선보인다. 정완, 영은과 달리 혜진은 커플매니저 일을 하며 조건 좋은 남자와의 결혼을 지상 최대 과제로 여기는 현실주의자다. 혜진 역은 SBS ‘연애시대’를 통해 참한 인상을 남겼던 문정희가 맡았다.
세 여자와 얽히게 되는 남자 캐릭터 역시 다양하다. 빵빵한 집안 출신의 스포츠센터 사장 지헌 역은 윤상현이 맡는다. 그는 유쾌한 바람둥이로 사랑나 결혼 따위는 믿지 않는 인물이다. 착하고 부드러운 성형외과 의사지만 속물 근성의 현수 역은 가수 이현우가 맡았다. 반면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저돌적으로 접근하는 스포츠센터 트레이너 우혁 역은 ‘하늘이시여’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강지섭이 맡았다.
제작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 여자가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일, 사랑, 결혼에 대한 꿈과 현실을 솔직하게 그리겠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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