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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치아보철' 잘 떼웠다고 방심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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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치아보철' 잘 떼웠다고 방심말자

입력
2006.09.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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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정모(41)씨는 며칠 전부터 어금니가 욱신거려 잠을 설치다 결국 치과를 찾았다. 충치가 생겼냐는 질문에 의사는 뜻밖에도 “보철물이 빠져 치아가 시커멓게 썩었고 이를 뽑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정씨는 그제서야 10여년 전 아픈 치아에 레진 보철을 씌웠던 기억을 되살렸다. 보철만 씌우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했던 정씨의 ‘상식’은 틀린 셈이다.

치아가 상했을 때 이를 뺀 뒤 틀니를 하는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 썩은 이를 대신해주는 금니를 비롯한 보철물 치료를 받게 된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은 이 보철물의 수명이 영원한 것으로 착각한다. 사실 모든 보철물은 정해진 수명이 있다. 이를 모르고 보철물 시술 받은 치아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이를 뽑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시술받은 지 5년이 지난 환자 중 30%는 충치가 재발했다는 통계도 있다.

보철물, 교체시기 놓치면 이 뽑을 수도

보철물의 수명이 다 됐다는 건 단지 치아에서 보철물이 빠져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치아와의 ‘적합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즉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 이 곳으로 음식 찌꺼기 등이 침입, 치아의 내부 손상이 일어나면 보철물로서 기능을 다했다고 보면 된다. 사실 이 수명은 충치가 이미 시작돼 ‘고통’을 통해서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보철물 시술 때 의사한테 적정한 교체 시기를 물어보는 게 좋다.

보철물이 수명을 다했을 때부터는 치아뿐 아니라 치아 주변 조직도 함께 손상이 일어난다. 즉 잇몸과 치아를 지탱하는 뼈도 다칠 수 있다. 신치과 신태운 원장은 “이미 통증이 시작돼 병원을 찾으면 치아가 다 녹아 없어져 버릴 정도로 충치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며 “칫솔질을 소홀히 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긴다면 보철물의 수명이 더욱 짧아질 수 있어 매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철물 평균수명은 10년 내외

가장 저렴한 보철물인 아말감은 보험이 적용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치료제이다. 하지만 구강 내에서 팽창과 수축을 하는 성질 때문에 치아간 틈이 생기게 돼 기본 수명은 2~5년으로 짧다. 최근에는 아말감의 수은 함량이 문제되기도 했지만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아말감 치료를 받은 후 방치해 놓은 치아가 있다면 치과진료를 받는 게 급선무다.

‘레진’(사진1)과 금 인레이(사진2)는 주로 부러지거나 일부 표면이 부식된 치아의 부분을 수복하는 재료로 쓰인다. 아말감보다 재질이 좋고 수명은 5~10년이다. 금 인레이의 경우 잘만 관리하면 20년까지 쓸 수 있다. 특히 2차 충치가 생기는 위험이 적어 많이 사용되는 재질이다.

손상된 치아를 수복하는 보철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 중 하나가 크라운(사진3)이라 불리는 시술로 금이나 치아색과 동일한 세라믹 재질 두 종류가 쓰인다. 크라운 시술도 수명은 10년 내외에 그쳐 마음 놓고 있다가는 이를 버릴 수도 있다.

이를 뺏을 경우 주위의 치아나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고 가장 자연스럽게 재건해주는 시술이 임플란트이다. 이 하나 당 200만원 이상 하는 고가의 시술이라 많은 환자들이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 믿지만 이 또한 오산이다. 치과전문의들은 “임플란트들의 수명은 10년 정도에 불과한 만큼 평소 관리에 소홀하면 부식 등으로 인한 치아 주변 조직 손상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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