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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도자교역'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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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도자교역' 특별전

입력
2006.09.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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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부터 84년까지 진행된 전남 신안 해저유물 발굴은 한국 수중고고학사에 큰 획을 그은 중요한 사건이다. 무역품을 가득 싣고 1323년 중국 닝보(寧波)를 출발, 일본 하카다(博多)와 교토(京都)로 향하던 국제 무역선이 600년 이상 바다 속에 묻혀 있다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4세기는 동서 문물 교류가 매우 활발했던 시기다. 특히 중국에서 동남아,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는, 동방의 도자기 향료 차 등을 서양으로 전했다 해서 ‘도자기길’ 혹은 ‘향료길’이라고도 불렸다. 그 뱃길은 동쪽으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까지 이어졌다. 신안에서 발견된 국제 무역선(신안선)은 중국ㆍ고려산 청자 백자, 공예품 등 유물 수 만점을 싣고 있어 당시의 활발했던 교역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보기로 꼽힌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이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신안선과 동아시아 도자교역’ 특별전을 22일 개최한다. 전시회는 12월10일까지 계속되는데 신안선에서 나온 도자기를 비롯, 비슷한 시기에 육지에서 나온 중국 도자기와 일본에서 출토된 중국 및 고려 청자 등 230여 점을 보여준다.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종사 출토 청자주름무늬호, 국립광주박물관 소장 청자어룡식화병 등 명품이 많다. 오사카(大阪)시립동양도자미술관, 도쿄(東京) 이데미츠미술관 등 일본 6개 기관에서 온 청자장경병, 청자봉황식화병, 청자팔괘문향로와 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서 출토된 중국자기 모방 도자편 등도 놓쳐서는 안 될 희귀 유물이다.

해양유물전시관은 11월 17~19일 10개국 외국학자 30여명과 국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하는 ‘14세기 아시아의 해상 교역과 신안해저유물’ 국제학술대회도 연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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