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 기술(Hwang’s technique)을 아시나요?”
심·혈관 전문 병원 세종병원 황흥곤 박사의 심혈관 중재술이 ‘황의 기술’로 불리며 세계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황 박사는 21일 한국에서 일본으로 위성방송 시연을 통해 5,000여명의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이 시술법을 선보였다.
황 박사는 경기 부천에 있는 세종병원에서 환자에게 심혈관 중재술을 실시했고, 이 영상이 위성을 통해 바다 건너 일본 고베(神戶)에서 열린 ‘2006년 일본 CCT(Complex Catheter Therapeutics)학회’에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일본 CCT학회는 대표적인 국제 중재술 학회로 매년 전 세계 5,000명 이상의 심장내과, 흉부외과 전문의가 참석하며, 위성전송 비용을 모두 부담해 황 박사의 시연을 주선했다.
심혈관 중재술이란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졌을 때 스텐트라고 부르는 원통형 금속망을 혈관 속에 넣어 뚫어주는 시술을 말한다. ‘황의 기술’은 혈관에서 문제 부위가 아주 길어 2개 이상의 스텐트를 삽입해야 할 경우에도 성공률이 높은 황 박사의 방법을 말한다.
통상 가느다란 스텐트를 먼저 넣고 굵은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법을 써왔지만 이 경우 가느다란 스텐트쪽에서 혈관벽에 손상을 일으키는 문제가 잦았다. 황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굵은 스텐트부터 삽입하는 기술을 쓰고 있다. 하지만 스텐트 안으로 또 다른 스텐트를 통과시킬 때 고도의 손기술을 요한다. 해외 의사들이 참관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황 박사의 기술은 분지혈관(V 모양으로 갈라지는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할 때도 적용된다. 분지혈관은 다른 혈관 중재술과는 달리 혈관이 다시 자라나 좁아지는 부작용(재협착)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황 박사의 방법을 작용하면 재협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의 기술’은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알려져 일부 의사들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황 부장의 시술법은 2004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일본 CCT학회, 미국 뉴욕 메디컬 칼리지,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시연을 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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