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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장하성 펀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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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장하성 펀드' 등장?

입력
2006.09.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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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샘표식품 지분을 대량 매수한 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제2의 장하성 펀드'가 될지 주목된다.

우리투자증권은 20일 사모펀드 '마르스 제1호 PEF 전문회사'를 통해 샘표식품의 지분 24.1%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우리PEF가 인수한 지분은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의 이복형제인 박승혁, 박승우, 박승호씨와 그들의 일가 및 우호세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으로 알려졌다.

우리PEF 측은 "샘표식품이 장류(醬類)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데다, 보유자산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는 점에 주목했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주주로서 회사 및 경영진의 합리적인 경영활동에 협조, 지원하겠다"고 밝혀 이번 지분 인수목적이 투자수익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PEF 측은 또 "펀드에는 샘표식품의 경쟁업체나 외국계자금은 없으며 순수 국내법인 자금"이라며 "지분 추가 매입계획이 없으며 인수ㆍ합병(M&A) 목적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우리PEF가 추정한 적정주가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샘표식품의 보유부동산이 910억원에 이르고 현금성 자산도 84억원에 달하는 등 자산규모만 1,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샘표식품의 주가가 16,300원, 시가총액이 724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주가가 1만원 가까이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장하성 펀드'가 비슷한 명분을 내걸고 지분을 인수한 대한화섬의 주가가 1개월만에 6만원대에서 23만원대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지분 인수가 적대적 인수합병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샘표식품의 현 경영진이 펀드의 지분 인수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펀드의 경영참여를 순순하게 허용할지 불확실하다.

또 펀드에 지분을 넘긴 측이 현 경영진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는 친척들인데다, 펀드와 경영진의 지분이 엇비슷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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