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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냉대받는 채권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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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냉대받는 채권펀드

입력
200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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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상반기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2003년 이후의 힘찬 상승과 비교하면 아직은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단기적으로 펀드를 선택하길 좋아하는 투자자들과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신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침체하면 원금보존형펀드나 시스템형펀드와 같이 구조화된 복잡한 상품보다는 채권펀드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구조화된 펀드는 투자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굳이 투자할 이유는 많지 않다.

그러나 막상 채권펀드를 선택하려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선 채권펀드를 제대로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가 너무 적다. 우리나라의 자산운용회사는 모두 47개이지만 이중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만한 채권펀드를 운용중인 회사는 23개사에 불과하다. 또한 채권펀드 역시 총 60개에 4조원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주식펀드는 39개 자산운용회사가 운용 중이며 펀드 수는 290개, 금액은 31조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그 동안 수익률이 좋았던 주식펀드에 익숙해 있다. 하지만 채권펀드 역시 우리 국민들의 자산을 잘 지켜주는 핵심적인 상품인데 이렇게 무관심 속에 방치해 두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를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채권펀드가 제대로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0년 7월부터 채권을 시장가치로 평가하기 시작하였으니 채권펀드가 실적배당부 상품으로 태어난 것은 불과 6년 전의 일이다.

둘째, 채권시장 자체가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채권의 유통시장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질 못하고, 채권의 시가평가나 신용평가가 선진국 수준으로 엄격하게 이루어지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무엇보다 자산운용업계의 제도개선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채권펀드의 환매수수료를 강화하여 단기, 중기, 장기라는 잘못된 펀드종류를 만들어 냈다. 또한 고위험-고수익률 상품인 회사채펀드나 정크본드펀드와 같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넷째, 투자자들의 무관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비슷한 규모의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으며, 너무 주식펀드 위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채권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현명한 투자자가 많아져야 한다. 투자란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전략적으로 수립하는 의사결정이다. 채권은 안정성이 높은 위험관리용 자산이다. 채권펀드를 제대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계의 상품개발과 운용, 투자자의 관심,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합쳐져야 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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