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택 마련을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언론 매체에도 일부 전문가들이 나와 조심스럽게 ‘주택시장 바닥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안정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위주로 다시 한번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괜찮은 지역’의 30평형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현재 총부채 상환비율(DTI) 규제와 종합부동산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단지내 매물은 흔치 않을 뿐더러 매물로 나오는 즉시 새주인을 맞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1가구 2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로 연말께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많이 나올 예정이지만 시장에 미칠 충격은 예상보다 적을 전망이다. 여러 주택을 보유한 고객들에 대한 상담내용을 종합해 볼 때 그들은 이미 자산가치가 낮은 주택을 정리했거나 기존 주택들을 장기보유, 향후 자녀들에게 증여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판교 분양 이후 파주 운정신도시, 은평 뉴타운, 용인 일대 분양 예정 아파트들의 고가분양 여파로 기존 주택들로 매기수요가 몰려 연말 주택시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서 고분양가를 내세우는 단지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반사작용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를 부추길 수 있다.
최근 불안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전세시장도 주택시장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판교 당첨자 발표 이후에도 전세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가 별로 차이가 없는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매도호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많다. 그 동안 경험상으로 볼 때 판교 당첨자 발표를 전후로 잠재적인 주택 수요자와 더불어 판교에서 낙방한 사람들이 합세해 기존 주택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추석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판교 당첨자 발표일을 전후로 6억원이 넘지 않는 주택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띨 확률이 많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수요위축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투자 메리트 감소로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6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은 ‘바닥 확인 심리’로 인해 올해말까지 관망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6억원이 넘는 주택의 경우 소득대비 부채비율(DTI) 규제로 인해 당분간 안정될 전망이다. 또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부담, 서울 강남, 목동, 분당 등 24곳의 주택거래신고지역에 새롭게 추가된 ‘자금조달 계획과 입주 여부 신고제’도 고가주택의 거래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앤알 박상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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